작성일 : 2012-12-26 오후 3:16
| 특별전시실에서 10월 11일 부터 시작한 '박한 전'을 잘 마치고 목상전을 시작합니다. -목상- 무엇을 만들기 위한 재료로는 우선 나무가 쉬울 것이다. 극지방이나 사막지대를 제외하고 사람이 사는 곳이면 어디서나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이 나무였다. 나무는 전 세계 곳곳 식생 환경에 따라 그 종류가 매우 다양하지만 공통적인 사실은 태초의 먼 옛날부터 인류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널리 사용되었다는 것이다. 생활의 편의를 위한 여러 용도로 사용되기도 했지만 나무가 널리 사용된 또 다른 측면은 아직 의술이나 과학 같은 문명이 발달하지 못했던 시기에 신격화되는 조형물을 만드는데 사용했던 것이다. 그들에게 신은 요즘같이 체계화된 종교의 유일신이 아니라 조상신이나 온갖 만물에 깃들어 있는 자연의 신들 모두를 포함한다. 세상 만물에 깃들어 있는 신, 혹은 부족마다 신성시되는 존재를 두고 숭배하거나 조상신을 모심으로써 자신과 가족 그리고 부족이 평안하고 풍요롭기를 기원한 것이다. 이런 의미의 조형물들은 세계 어디를 막론하고 인류가 존재한 곳이면 어디든지 볼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예로부터 마을 초입에서 그 마을을 지켜주는 목상인 장승이 수호신으로 여겨져 왔다. 또 아프리카에서는 조상의 유골을 지키는 수호신상이 나무로 만들어졌으며 멜라네시아 일대엔 지구 최초의 인간상이라고 믿는 ‘티키’가, 필리핀에서는 ‘볼룰’이라는 쌀의 신이 나무로 만들어진 목상이다. 이렇게 목상의 분포가 다양한 것은 목재는 구하기 쉬울 뿐만 아니라 다른 자연물에 비해 다루기 쉽고 그 고정된 형태가 오래도록 지속된다는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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